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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머 성장 전략 5가지, 실패한 디자인 도구를 20억 달러 기업으로 바꾼 비결

celebpilot 읽는 시간 약 38분
ai thumbnail poster 프레이머의 요른 반 데이크 1793172109

프레이머 성장 전략의 핵심은 잘 만들던 제품을 더 개선하는 대신, 고객이 실제로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다시 질문한 데 있다. 네덜란드의 소프트웨어 기업 프레이머(Framer)는 디자이너가 화면의 움직임과 사용 경험을 시험하는 도구로 출발했다. 제품의 완성도와 디자인 업계의 평가는 높았지만, 고객층이 충분히 확대되지 않으면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공동창업자인 요른 반 데이크(Jorn van Dijk)와 쿤 복(Koen Bok)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디자인을 미리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디자이너가 직접 실제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 결과 프레이머는 프로토타이핑 도구에서 노코드 웹사이트 제작 및 운영 서비스로 발전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었다. 기존에는 디자이너가 만든 화면을 개발자가 다시 코드로 구현해야 했지만, 프레이머는 디자인 작업과 실제 웹사이트 제작 사이의 중복 과정을 줄이려 했다. 이용자는 화면을 구성하고 반응형 디자인을 조정한 뒤 별도의 개발 과정 없이 웹사이트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2025년 8월 프레이머는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2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같은 시기 연환산 반복매출은 약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월간 이용자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2026년 6월에는 AI 에이전트와 새로운 협업 기능을 공개했고, 당시 18만 8,000개 이상의 기업이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프레이머가 처음부터 이러한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은 아니다. 초기 제품은 일정 수준의 매출을 확보했지만 대규모 사업으로 확대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진은 제품의 기술적 완성도만 높이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고객의 실제 작업 과정을 조사한 뒤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이 사례는 기술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새로운 기술을 발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존 기술을 고객이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문제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구성하는 일도 중요한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

암스테르담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두 창업자의 인연

프레이머의 공동창업자인 요른 반 데이크와 쿤 복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소프트웨어 디자인 스튜디오 소파(Sofa)에서 함께 일했다. 소파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을 개발하는 회사로, 세밀한 그래픽과 완성도 높은 사용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당시 소파는 맥 컴퓨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으며, 두 차례 애플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소프트웨어가 단순히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사용하기 편리하고 아름다운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한 것이다.

요른 반 데이크는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쿤 복은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두 사람은 디자인 결과물이 실제 프로그램으로 구현되는 과정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소파는 2011년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이후 두 사람은 페이스북에서 근무하면서 대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경험을 쌓았다. 작은 디자인 스튜디오와 글로벌 기술기업의 업무 환경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은 이후 창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디자인의 시각적 완성도뿐 아니라 실제 사용자가 제품을 이용하는 과정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은 프레이머의 제품 철학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페이스북 이후 다시 창업에 도전한 이유

요른 반 데이크와 쿤 복은 페이스북에서 약 2년 이상 근무한 뒤 새로운 사업을 준비했다. 이미 성공적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도 쌓았지만, 자신들이 직접 제품의 방향을 결정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했다.

초기에는 여러 사업 아이디어를 검토했다. 비트코인 지갑과 패션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제품 가능성을 실험했으며,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실제 사용 경험을 시험할 수 있는 도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디지털 제품 디자인은 단순한 이미지 제작을 넘어 화면 전환과 애니메이션, 사용자의 행동에 따른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디자인 파일만으로는 실제 프로그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충분히 보여주기 어려웠다.

두 창업자는 디자이너가 자신이 만든 화면의 움직임을 직접 구현하고 실험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구상이 프레이머의 초기 제품으로 발전했다.

2014년 프레이머 창업, 프로토타이핑 도구로 출발하다

프레이머는 공식 회사 연혁상 2014년 설립된 기업이다. 처음 제공한 제품은 디자이너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의 화면을 만들고 움직임을 시험할 수 있는 프로토타이핑 도구였다.

프로토타입은 실제 제품을 개발하기 전에 화면 구성과 사용자의 행동을 확인하는 시험용 결과물이다. 디자이너는 이를 활용해 버튼을 누르면 어떤 화면이 나타나는지, 화면이 어떻게 전환되는지, 사용자가 어떤 순서로 기능을 이용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프레이머의 초기 도구는 정적인 디자인 파일에 움직임을 추가하고 실제 사용 경험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복잡한 인터랙션을 표현하려는 디자이너에게 관심을 얻었다.

제품은 디자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드롭박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여러 기술기업의 디자이너들이 활용한 것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디자인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일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업을 만드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 어떤 제품이 전문가들에게 유용하더라도 사용하는 사람의 수와 사용 빈도, 지불 의사가 제한적이면 시장 규모도 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좋은 제품이 반드시 큰 시장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프레이머의 초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제품의 품질보다 사용되는 상황에 있었다. 디자인팀은 새로운 제품을 기획할 때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지만 모든 작업에서 고급 프로토타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간단한 화면 구성만으로 충분하며, 다른 경우에는 개발팀이 실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움직임을 구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프로토타이핑 도구가 모든 디자인 과정에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핵심 소프트웨어가 되기는 어려웠다.

프레이머의 초기 제품은 열정적인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그 고객층이 충분히 확대되지 못했다. 창업자 요른 반 데이크는 2026년 인터뷰에서 기존 프로토타이핑 사업의 연환산 반복매출이 약 400만~500만 달러 수준에서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의미 있는 매출일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의 기대와 회사가 목표로 삼은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장기적인 성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었다.

경영진은 기존 제품을 계속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 사용자 교육과 제품 홍보를 확대했지만 기대했던 성장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과정은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능력과 큰 시장을 선택하는 능력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매출 정체가 사업 전환의 계기가 되다

프레이머는 2021년 무렵 중요한 선택에 직면했다.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규모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남을 것인지, 새로운 시장을 찾아 사업의 방향을 크게 바꿀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회사의 초기 제품에는 이미 상당한 기술적 투자가 이루어져 있었다. 기존 고객도 존재했고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는 디자이너도 있었다. 따라서 사업을 전환한다는 것은 기존 성과의 일부를 포기해야 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경영진은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일보다 디자인을 실제 웹사이트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더 큰 문제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디자이너가 웹사이트의 화면을 완성해도 이를 실제 서비스로 출시하려면 개발자가 다시 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과 개발 사이의 의사소통이 반복되고 시간이 소요됐다.

프레이머는 이러한 작업의 중복을 없애는 데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미 만든 디자인을 다시 개발해야 하는 문제

웹사이트 제작 과정에서는 시각적인 디자인과 실제 동작하는 웹페이지를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이너가 화면의 구조와 색상, 글꼴을 결정하면 개발자가 이를 HTML과 CSS, 자바스크립트 등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분업은 복잡한 웹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업 소개 홈페이지나 행사 페이지, 제품 랜딩페이지처럼 상대적으로 단순한 웹사이트에서도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면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프레이머는 디자이너가 화면을 구성한 결과를 그대로 실제 웹사이트로 발행하도록 만드는 방향을 선택했다. 디자인과 구현 사이의 간격을 줄이면 웹사이트 제작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낮출 가능성이 있었다.

이는 기존 프로토타이핑 기술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 문제에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화면을 시각적으로 구성하고 인터랙션을 만드는 기술을 실제 웹사이트 제작에 활용한 것이다.

2022년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으로 전환하다

프레이머는 2022년 새로운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용자는 시각적인 편집 화면에서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고, 실제 운영할 수 있는 페이지로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디자인 결과물을 다른 개발 도구로 옮기는 작업을 줄였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같은 환경에서 화면을 만들고 반응형 구성을 조정하며 웹사이트를 공개할 수 있었다.

특히 마케팅 담당자와 스타트업 창업자,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웹사이트의 내용을 바꾸거나 새로운 랜딩페이지를 제작할 때마다 별도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레이머의 공동창업자들은 고객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수요를 확인했다. 기존 고객이 사용하는 기술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보다 고객이 실제로 완성하려는 결과물에 집중한 것이다.

회사의 2026년 인터뷰에 따르면 사업 전환에 필요한 실행 기간은 약 9~10개월이었다. 새 플랫폼을 5월에 출시한 뒤 같은 해 12월에는 연환산 반복매출 100만 달러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초기 성과는 새로운 사업 방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다만 초기 성장만으로 장기적인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으며, 이후 지속적인 제품 개선과 고객 확대가 필요했다.

코딩 없이 실제 웹사이트를 발행하는 경험

프레이머가 제공한 핵심 가치는 디자인을 실제 웹사이트로 발행하는 과정의 간소화였다. 기존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시각적인 결과물을 완성한 뒤 별도의 개발 작업을 진행하던 방식과 달리, 프레이머는 동일한 편집 환경에서 제작과 배포를 연결했다.

이용자는 텍스트와 이미지, 버튼, 섹션 등을 배치하고 화면의 크기에 맞게 디자인을 조정할 수 있다. 이후 필요한 설정을 완료하면 웹사이트를 인터넷에 공개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웹 개발 지식이 없는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특히 기업 소개 페이지나 제품 안내 사이트, 포트폴리오 등을 제작하려는 사람에게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노코드 도구가 모든 웹 개발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복잡한 데이터 처리와 사용자 인증, 전자상거래, 맞춤형 업무시스템에는 별도의 개발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프레이머의 경쟁력은 전문 개발자가 수행하는 모든 작업을 없애는 데 있지 않았다. 웹사이트 제작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반복되던 작업을 줄이고, 특정 유형의 웹사이트를 더 빠르게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든 데 있었다.

노코드 웹사이트 플랫폼의 사업적 가치

노코드(No-code)는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작업을 최소화하면서 소프트웨어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접근 방식이다. 이용자는 시각적인 편집기와 미리 구성된 기능을 활용해 필요한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다.

이러한 도구는 소규모 사업자와 마케팅팀에 유리할 수 있다.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거나 행사 정보를 공개할 때마다 개발 인력을 별도로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이머는 디자인 편집기와 웹사이트 호스팅, 콘텐츠 관리 기능을 결합하면서 고객이 하나의 서비스에서 사이트를 운영하도록 만들었다.

전통적인 웹사이트 제작과 프레이머의 차이

비교 항목전통적인 개발 방식프레이머
화면 제작디자인 도구에서 시안 작성시각적 편집기에서 직접 제작
실제 구현별도의 코딩 작업이 필요할 수 있음지원 기능 내에서 노코드 제작
콘텐츠 수정개발자·CMS 작업에 의존 가능편집기와 CMS 활용
사이트 발행별도의 배포 환경 구성플랫폼 내 발행·호스팅
주요 장점높은 개발 자유도빠른 제작과 운영
주요 한계기술 인력과 개발 기간 필요플랫폼 기능·정책에 의존

두 방식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복잡한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기업은 전문 개발환경이 필요할 수 있지만, 마케팅 웹사이트를 자주 수정하는 조직에는 간편한 제작 도구가 더 적합할 수 있다.

프레이머는 이러한 차이를 바탕으로 특정 고객이 겪는 제작과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디자인 도구에서 웹사이트 운영 플랫폼으로 발전하다

프레이머는 새로운 웹사이트 제작 기능을 제공한 이후 콘텐츠 관리와 검색 최적화, 방문자 분석 등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확대했다.

웹사이트를 처음 제작하는 일과 장기간 운영하는 일에는 차이가 있다. 사이트를 공개한 이후에도 새로운 게시글과 상품 안내를 추가해야 하며, 검색엔진에서 페이지가 적절하게 노출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프레이머는 CMS 기능을 통해 반복적으로 생성되는 콘텐츠를 구조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활용하면 블로그와 사례 소개, 제품 목록처럼 비슷한 형태의 페이지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또한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한 메타데이터와 페이지 설정, 분석 기능을 제공하면서 기업이 웹사이트를 성장시키는 과정까지 지원하려 했다.

이러한 변화는 프레이머가 일회성 웹사이트 제작 도구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업무 플랫폼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고객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동안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되므로 반복적인 구독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템플릿 마켓플레이스가 고객 확보에 기여하다

프레이머의 성장에는 템플릿 생태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웹사이트를 처음 제작하는 이용자는 어떤 화면 구조를 선택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템플릿은 이미 구성된 디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글자와 이미지, 색상 등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레이머는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가 자신이 만든 템플릿과 구성요소를 다른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이는 플랫폼이 모든 디자인 자료를 직접 제작하지 않아도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2026년 6월 프레이머는 7,0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템플릿과 구성요소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5년에는 크리에이터에게 총 650만 달러를 지급했으며, 전년 대비 지급 규모가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러한 거래에서 크리에이터의 수익에 대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더 많은 제작자가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템플릿 시장이 플랫폼 성장에 제공하는 가치

템플릿이 다양해지면 고객은 자신의 업종과 목적에 맞는 웹사이트를 더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소규모 기업과 프리랜서,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디자인을 완성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제작자는 자신이 만든 템플릿을 판매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생긴다. 플랫폼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마켓플레이스가 성장할수록 템플릿의 품질과 저작권, 유지보수 문제가 중요해진다. 구매한 템플릿이 오래된 기술을 사용하거나 현재의 플랫폼 기능과 호환되지 않는다면 이용자의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템플릿 생태계의 장기적인 경쟁력은 상품의 수뿐 아니라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지원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기업 고객으로 시장을 확대하다

프레이머는 처음에는 디자이너와 작은 스타트업이 빠르게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업이 성장하면서 규모가 큰 기업도 중요한 고객층으로 등장했다.

기업에서는 마케팅 웹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새로운 제품 페이지를 추가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모든 변경을 개발팀에 요청하면 작업의 우선순위가 충돌하거나 발행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프레이머는 마케팅 담당자와 디자이너가 직접 사이트를 수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2025년 공식 발표에서는 퍼플렉시티와 미로, 재피어, 스케일 AI 등 여러 기업을 고객 사례로 소개했다. 이는 프레이머가 개인의 포트폴리오 제작을 넘어 기업의 실제 웹사이트 운영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유명 기업이 프레이머를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기업의 모든 웹서비스를 프레이머에서 운영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기업은 특정한 홍보 페이지나 일부 사이트에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5년 1억 달러 투자 유치와 기업가치 20억 달러

프레이머는 2025년 8월 28일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투자는 메리테크 캐피털(Meritech Capital)과 아토미코(Atomico)가 주도했으며, 회사는 약 2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프레이머가 초기 디자인 도구에서 글로벌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평가받았다는 의미다.

특히 회사는 같은 시기 50만 명 이상의 월간 이용자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십만 개의 웹사이트가 프레이머를 통해 운영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업 규모는 초기 프로토타이핑 도구 시절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였다. 특정한 디자인 전문가가 사용하는 제품에서 보다 다양한 고객이 실제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기업가치 20억 달러는 회사가 연간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투자 당시 평가된 회사 전체의 가치이며, 실제 영업이익이나 현금 보유액과도 구분해야 한다.

연환산 반복매출 5,000만 달러의 의미

프레이머는 2025년 8월을 전후해 연환산 반복매출(ARR) 약 5,000만 달러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독 기반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가 의미 있는 규모의 반복 매출을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RR은 특정 시점의 반복적인 구독 매출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따라서 해당 연도 전체의 회계상 매출액이나 실제 현금 유입액과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예를 들어 월간 구독 매출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이를 12개월 기준으로 환산해 ARR을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연간 매출은 구독 해지와 신규 고객, 요금제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프레이머는 비상장기업이므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상장기업처럼 상세하게 공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외부에서 추정한 수치를 공식 확정 실적처럼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프레이머의 주요 성장 단계

시기주요 사건사업적 의미
2011년소파의 페이스북 인수공동창업자의 글로벌 제품 개발 경험
2014년프레이머 창업디자인 프로토타이핑 시장 진입
2021년 무렵기존 제품 성장 정체사업모델 재검토
2022년웹사이트 제작 플랫폼으로 전환새로운 시장 확보
2023년시리즈 C 투자 유치플랫폼 성장 기반 강화
2025년 8월1억 달러 시리즈 D 투자기업가치 20억 달러
2025년ARR 약 5,000만 달러구독 매출 확대
2026년 6월프레이머 3.0 공개AI 에이전트·협업·커뮤니티 확대

자료: 프레이머 공식 회사 소개와 투자 발표, 창업자 인터뷰 및 관련 산업 보도.

이러한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투자 유치 자체가 아니라 2022년의 사업 전환이었다. 기존 제품의 한계를 확인한 뒤 고객의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 선택이 이후 성장의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프레이머와 피그마는 어떤 점이 다른가

프레이머는 피그마(Figma)와 함께 현대적인 웹 기반 디자인 도구로 언급되지만, 두 회사가 처음부터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피그마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디자인 파일에서 실시간으로 협업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의 화면을 함께 설계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반면 프레이머는 초기에는 디자인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을 시험하는 도구였고, 이후 실제 웹사이트 제작과 발행이라는 문제로 사업의 중심을 옮겼다.

이러한 차이는 두 서비스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에서도 나타난다. 피그마는 제품 디자인과 협업 과정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프레이머는 디자인을 실제 운영 가능한 웹사이트로 연결하는 작업에 집중해 왔다.

피그마와 프레이머의 사업 구조 비교

비교 항목피그마프레이머
초기 사업디자인 공동 편집인터랙션 프로토타이핑
주요 전환디자인 협업 범위 확대웹사이트 제작·발행
핵심 고객제품 디자이너·개발팀웹디자이너·마케팅팀·기업
주요 가치실시간 협업과 디자인 시스템제작부터 발행까지 통합
수익모델구독·기업용 서비스구독·기업용 서비스
AI 확장디자인·코드·제품 제작웹페이지 제작·CMS·운영 자동화

두 기업의 사업 영역은 최근 점차 겹치고 있다. 피그마도 웹사이트 제작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프레이머 역시 AI와 협업 기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의 경쟁에서는 단순히 화면을 편집할 수 있는지보다 실제 결과물을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워드프레스와 프레이머의 차이

프레이머의 성장을 이해할 때 워드프레스(WordPress)와 비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 서비스 모두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콘텐츠를 공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지만, 제품의 구조와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워드프레스는 오픈소스 콘텐츠 관리 시스템으로, 다양한 테마와 플러그인을 활용해 웹사이트를 구성할 수 있다. 블로그와 온라인 매장, 기업 홈페이지 등 여러 유형의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프레이머는 디자인 편집기와 호스팅, 발행 기능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식에 가깝다. 사용자가 시각적인 편집 환경에서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두 플랫폼의 주요 차이

비교 항목워드프레스프레이머
기본 구조오픈소스 CMS통합형 웹사이트 플랫폼
디자인테마·블록·페이지 빌더 등시각적인 캔버스 편집
기능 확장다양한 플러그인·개발플랫폼 기능·코드 컴포넌트
호스팅사용자가 선택 가능프레이머 통합 호스팅
콘텐츠 운영블로그·게시글 중심에 강점시각적 사이트·CMS
주요 고려사항보안·업데이트·플러그인 관리구독료·플랫폼 의존성

어느 한 플랫폼이 모든 사용자에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정보성 블로그와 다양한 플러그인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자라면 워드프레스가 적합할 수 있고, 시각적인 디자인과 빠른 사이트 발행을 우선하는 기업에는 프레이머가 유용할 수 있다.

특히 웹사이트를 운영할 때는 초기 제작 편의성뿐 아니라 장기적인 콘텐츠 관리와 비용, 검색엔진 최적화, 데이터 이전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2026년 프레이머 3.0과 AI 에이전트의 등장

프레이머는 2026년 6월 16일 프레이머 3.0을 공개하면서 AI 에이전트와 새로운 협업 기능,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소개했다.

기존 웹사이트 제작 도구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페이지와 구성요소를 배치해야 했다. 생성형 AI가 도입되면서 자연어로 필요한 페이지를 설명하고 초기 디자인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프레이머는 AI가 단순히 결과물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편집 가능한 웹사이트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도록 설계했다.

AI 에이전트는 페이지와 레이아웃을 생성하고 반응형 구성을 조정하거나 텍스트와 스타일을 수정하는 작업을 지원한다. CMS 콘텐츠와 SEO 메타데이터, 내부 링크, 접근성 문제 등을 확인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러한 방향은 프레이머가 웹사이트를 만드는 서비스에서 웹사이트를 유지하고 개선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려는 전략과 연결된다.

AI가 만들어도 사람이 검토해야 하는 이유

AI가 페이지 초안을 자동으로 만들 수 있다면 사이트 제작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실제 운영할 웹사이트에는 정확한 정보와 접근성, 개인정보 보호, 검색엔진 최적화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특히 AI가 생성한 콘텐츠에는 잘못된 정보가 포함될 수 있고, 페이지의 시각적인 구성이 모바일 환경에서 적절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프레이머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실제 디자인 캔버스에서 수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는 생성된 문서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화면의 요소를 직접 조정하고 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는 AI 기술의 속도와 인간의 판단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동화가 가능한 작업은 AI가 지원하지만 브랜드의 방향과 정보의 정확성, 최종적인 품질은 사람이 검토해야 한다.

AI 에이전트와 새로운 웹사이트 운영 방식

프레이머의 AI 전략은 초기 사이트 제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기존 페이지를 수정하고 문제를 점검하는 과정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 운영자는 기존 페이지에서 누락된 메타 설명이나 깨진 링크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AI는 관련 문제를 찾아 수정안을 제시하거나 지원 범위 안에서 실제 편집을 수행할 수 있다.

2026년 10월 프레이머는 외부 AI 도구와 연동하는 MCP 기능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외부 AI 도구가 적절한 권한 아래 프레이머 프로젝트의 디자인과 CMS 콘텐츠를 관리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기술은 반복적인 웹사이트 관리 업무를 줄일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사이트 수정 권한이 AI에 연결되면 잘못된 변경이나 정보 유출 등의 위험도 함께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페이지를 수정하거나 발행할 때는 변경 내용을 검토하고 적절한 승인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레이머 성장 전략을 만든 다섯 가지 핵심 요소

프레이머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보다 고객의 문제를 다시 정의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전문가가 사용하는 디자인 도구로 성공했지만, 성장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의 방향을 크게 바꿨다.

이러한 과정은 다섯 가지 전략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제품보다 고객이 원하는 최종 결과에 집중하다

첫 번째는 기존 제품의 기능보다 고객이 실제로 달성하려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프레이머의 초기 제품은 디자인의 움직임을 시험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고객은 최종적으로 실제 웹사이트를 제작해야 했다. 경영진은 프로토타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보다 디자인을 실제 웹사이트로 연결하는 문제에 더 큰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가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시장의 성장 한계를 인정하고 사업을 전환하다

두 번째는 기존 사업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었음에도 성장의 한계를 인정했다는 점이다.

연환산 반복매출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초기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창업팀이 목표로 한 시장 규모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프레이머는 기존 제품을 계속 홍보하는 것보다 새로운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설계했다.

디자인과 실제 발행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하다

세 번째는 디자인과 개발 사이의 반복적인 작업을 줄였다는 것이다.

시각적인 편집 환경에서 만든 결과물을 실제 웹사이트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용자는 여러 도구를 오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통합 경험은 웹디자이너뿐 아니라 마케팅 담당자와 소규모 사업자에게도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다.

템플릿과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다

네 번째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작자가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프레이머는 자체적으로 모든 템플릿을 제작하기보다 크리에이터가 상품을 판매하고 이용자가 필요한 자료를 구매할 수 있는 시장을 운영했다.

이는 신규 고객이 제품을 쉽게 사용하도록 지원하면서 제작자에게도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다.

AI 기술을 실제 웹사이트 운영과 연결하다

다섯 번째는 생성형 AI를 단순한 시각적 결과물 생성보다 실제 사이트 제작과 유지관리에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프레이머는 AI 에이전트가 페이지를 만들고 콘텐츠를 수정하며 SEO와 접근성 문제를 점검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했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의 디자인·발행·운영 플랫폼에 새로운 자동화 기능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섯 가지 전략의 비교

성장 전략주요 실행 방식사업적 의미
고객의 최종 목표 파악프로토타입에서 실제 웹사이트로 초점 이동더 큰 시장 확보
사업 전환기존 제품의 성장 정체 인정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작업 과정 통합디자인·제작·발행 연결고객의 업무 부담 감소
크리에이터 생태계템플릿·컴포넌트 마켓플레이스고객 접근성과 콘텐츠 확대
AI 운영 자동화에이전트·CMS·SEO 관리반복적인 운영 업무 지원

이 전략들이 중요한 이유는 각각이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고객 문제를 발견한 뒤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으로 전환했고, 이용자가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템플릿 생태계를 확대했으며, 이후 AI 기술로 제작과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요른 반 데이크의 경영에서 배울 수 있는 점

요른 반 데이크의 창업 과정은 창업자가 자신이 잘하는 기술에만 집중할 때 어떤 한계가 나타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프레이머의 초기 제품은 전문적인 디자인 도구로 인정받았지만 시장의 수요가 충분히 확대되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제품을 무조건 더 잘 만드는 대신 고객이 실제로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디자인 결과물을 만드는 일보다 이를 실제 웹사이트로 완성하는 과정에서 더 큰 불편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두 번째 교훈은 기존 사업의 성과를 포기할 수 있는 판단력이다. 이미 고객과 매출을 확보한 제품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일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

그러나 기존 방식이 장기적인 성장에 적합하지 않다면 사업의 방향을 수정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보다 실제 고객의 수요와 제품의 실행 가능성을 확인하는 일이다.

세 번째는 디자인과 제품의 완성도를 장기적인 자산으로 축적했다는 점이다. 프레이머는 초기 프로토타이핑 도구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새로운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에 활용했다.

사업 전환은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결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 기술과 고객 이해를 새로운 시장에 맞게 재구성하는 방식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온라인 사업자가 프레이머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점

프레이머의 성장 사례는 웹사이트와 온라인 쇼핑몰, 콘텐츠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다. 특히 이용자가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 묻는 것보다 어떤 결과를 얻고 싶어 하는지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는 상품 상세페이지를 제작하는 도구 자체보다 고객이 상품의 특징을 쉽게 이해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때 새로운 디자인 기능을 계속 추가하는 것보다 중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모바일 환경에서 읽기 쉽게 구성하는 일이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블로그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관리자가 다양한 SEO 플러그인과 분석 도구를 설치하더라도 실제 방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지 못한다면 검색 유입과 사용자 만족을 높이기 어렵다.

따라서 콘텐츠의 품질과 페이지 속도, 내부 링크, 모바일 사용 경험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도구를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독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얼마나 편리한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사이트 제작 효율과 검색엔진 최적화는 구분해야 한다

프레이머와 같은 노코드 도구는 웹사이트 제작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이트를 쉽게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높은 검색 순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검색엔진은 페이지의 정보와 구조,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가치 등을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한다. 콘텐츠가 부족하거나 중복된 정보가 많다면 디자인이 뛰어나더라도 검색 성과가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페이지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더라도 실제 정보의 정확성과 독창성은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

프레이머의 사례는 기술을 활용해 제작 과정을 효율화하는 일과 장기적으로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이 함께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프레이머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프레이머는 2025년 기업가치 20억 달러를 인정받고 2026년 AI 중심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했지만 앞으로도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첫 번째는 경쟁 심화다. 웹사이트 제작 시장에는 워드프레스와 윅스, 스퀘어스페이스, 웹플로우 등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한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새로운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업용 고객에 대한 대응이다. 규모가 큰 기업에서는 웹사이트의 보안과 안정성, 접근 권한, 관리 기능이 중요하다. 단순히 빠르게 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요구를 충족하기는 어렵다.

세 번째는 AI 기술의 비용과 품질이다. 생성형 AI 기능을 확대하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지만 모델 사용에 따른 비용도 발생한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의 정확성과 보안, 저작권 문제도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은 제품의 단순함을 유지하는 일이다. 프레이머는 복잡한 제작 과정을 간단하게 만든다는 가치로 성장했지만, 기능이 늘어날수록 이용자의 학습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장기적인 경쟁력은 기능을 얼마나 많이 제공하는지가 아니라 이용자가 실제로 필요한 결과물을 얼마나 쉽게 완성할 수 있는지에 따라 평가될 수 있다.

결론: 좋은 디자인 도구보다 완성되는 웹사이트에 집중하다

프레이머는 요른 반 데이크와 쿤 복이 2014년 설립한 네덜란드의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두 사람은 소파와 페이스북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이너가 실제 사용 경험을 시험할 수 있는 프로토타이핑 도구를 개발했다.

초기 제품은 디자인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장의 성장성이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경영진은 기존 사업의 한계를 인정하고 2022년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후 프레이머는 디자인과 실제 사이트 발행을 연결하는 기능과 콘텐츠 관리, 템플릿 생태계, 기업용 서비스를 확대했다. 2025년에는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0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2026년에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면서 웹사이트 운영 자동화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성장과 함께 경쟁과 기술적 과제도 커지고 있다. 웹사이트 제작 도구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AI 기능과 제품의 사용 편의성, 기업용 서비스의 안정성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

프레이머 성장 전략의 핵심은 자신들이 잘 만들던 디자인 도구를 고집하지 않고, 고객이 실제로 원하는 웹사이트 제작과 발행이라는 더 큰 문제를 해결하도록 사업을 바꾼 데 있다.

요른 반 데이크의 창업 사례는 제품의 품질과 시장의 크기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이라도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성장에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기존 기술을 새로운 문제에 적용하고 제품의 가치를 다시 정의하면 기업은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참고자료

  • Framer, About Framer
  • Framer, Why Designers Should Become Founders, 2026년 2월
  • Framer, Koen & Jorn: Framer Reloaded, 2026년 3월
  • Framer, Why the Best Companies Are Moving to Framer, 2025년 8월
  • Framer, Introducing Framer 3.0 with Agents, Branching, and the New Community, 2026년 6월
  • Framer, Framer MCP 기능 업데이트, 2026년 10월
  • TechCrunch, No-code Website Builder Framer Reaches $2B Valuation, 2025년 8월
  • Forbes, Website Design Startup Framer Reinvented Itself, 2023년 9월
  • Foundation Capital, What It Takes to Build a $2B Company, 2026년
  • Dealroom, From Prototyping to Powerhouse: Framer’s Rise to a $2B Valuation,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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